Lot.012 Development
경계를 벗어나 진정한 캐쥬얼이 된 데님
아직은 데님이 워크웨어였던 40년대,
전후 호황기의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에 힘입어 경계에 선 50년대의 황금기를 지나,
60년대에 접어들며 데님은 진정한 캐쥬얼 아이템이 됩니다.
아직 학교와 사무실에서는 터부시되는 블루칼라의 옷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소비자들의 옷장에 한벌의 데님은 구비되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렇게 폭넓게 사랑받게 되며,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데님을 입다 보니 운동화, 단화, 구두 등
부츠가 아닌 신발들에도 더욱 잘 어울릴 수 있도록
50년대 이후부터 80년대까지 점점 밑단의 폭이 줄어든 신제품이 출시되는 성향을 보여줍니다.
70년대 초반에는 부츠컷, 플레어컷 등 특정 신발에 맞는 데님이 나오기도 했죠.
012는 그런 60년대~80년대 데님들 중에서도 60년대 초반~70년대초반
빈티지 아카이브에 집중하여 만들어낸 슬림 스트레이트 핏입니다.
역사상 가장 웨어러블한 실루엣
리바이스의 40년대 ~ 80년대 501을 실측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는 사실 큰 차이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60년대 이후의 여러 브랜드들의 핏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조금 더 전체적으로 슬림한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광고나 영화에 나오는 엉덩이가 드러나게 달라붙는 핏을 만들기 위해서
정사이즈를 구매해 입은 채로 소킹한 후 입는 (Shrink To Fit)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동양인의 체형에 맞춰 보정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었고,
그야말로 데님이 광산의 생존도구가 아닌 일상패션으로 새로 태어난 시기라고 생각하며 012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60년대, 데님이 반항과 자유를 표현하던 그 당시의 모습처럼,
가장 캐쥬얼하고 웨어러블한, 자유로운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